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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에 에드시런 콘서트 피켓팅에 참전하여 티켓 하나 간신히 건져서 킵해놓고, 받았던 소식.

자전거 부상으로 내한 취소.....ㅠㅠ

혼자 무대를 2시간가까이 꽉 채워야 하니까, 힘들다는 건 이해하는데 속상했다.

진짜 못온다니..

 

그렇게, 2년이 지났고 드디어 왔다, 그가.

 

초딩 때 메탈리카, 라디오헤드에 반하고 그게 콜드플레이로 이어졌다.

중간에 뮤즈를 비롯해서 한창 우리나라가 락의 전성기에 있을 때 나 역시도 청춘이었다.

그 때 빠져들었던 음악은 지금도 나에게 힐링이 된다.

가끔 가는 내한 콘서트들도 그 중 하나.

 

라디오헤드가 내한했을 때 지산으로 달려갔고, 콜드플레이가 내한했을 때 두말없이 티켓팅을 했었다.

두 밴드의 공연 모두 한국에서 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지 않았던 공연들이었고 행복했다.

천추의 한이라면 오아시스를 못간 것..!!

 

다시는 그런 후회 남기지 않겠다는 마음으로는 최근 좋아하는 밴드, 가수가 내한하면 최대한 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에드시런에게 반하게 된 것은 Photograph 와 Dive의 '가사' 때문이다.

사실 영어라 (그것도 영국의) 가사가 명확하게 들리는 건 아니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노래는 듣다보니 귀에 꽂히는 가사들이 있었다.

 

특히 Dive의 경우... 당시 내 심금을 울렸다.

내가 그 가사 속의 주인공 같다. 난 정말 마음을 한번 주면 겉잡을 수가 없는 인간이라,

항상 마음에 사고 나지 않게 조심한다.

 

So, don't call me baby.

Unless you mean it 

Don't tell me you need me

If you don't believe it.

So let me know the truth

before I dive right into you

 

이 부분!

요즘도 들을 때 마다 소름끼친다.

 

넘나 좋아...ㅠㅠ

 

이걸 들을 수 있다니!! 그것도 라이브로, 내 앞에서, 에드시런이 직접?

 

그래서 다녀왔다! 에드시런 콘서트.. 펜타포트 페스티벌 때문에 익숙한 그곳으로. 송도별빛축제공원

 

구역도, 번호도 모두 좋았다. 나구역 1500번대.

코앞에서 에드시런이 불러주는 노래를 듣는 기분이란.. 밤바람 솔솔불고, 날씨도 덥지도 춥지도 않은 딱! 좋은 상태.. 

사랑하는 사람까지 곁에 있었다면, 손에 꼽을 정도로 행복한 순간 이었으리라.

 

저화질의 아이폰이고, 전체도 아니다.(전체를 올릴 생각도 없음)

고프로를 가져가서 찍어볼까 했지만, 역시 콘서트는 마음으로 즐기는 것!

DIVE랑 Photograph만 좀 찍었다.

 

 

Edsheeran-dive

 

 

콘서트 참여하면서 느낀 건데, 에드시런은 천재다. 그리고 라이브가 훨씬 좋다.

혼자서 노래하기 위해 각종 장치들을 활용하고, 마이크도 여러개 쓰면서 화음을 쌓아나가는데

실제로 보니까 그 대단함이 훨~~~씬 배가 된다. 소름끼칠정도.

스스로 쌓아가는 화음도 완벽하고,

기타 리프도 쌓아나가는데... 대단하다 정말.

라이브의 그 느낌은 DVD로도 느끼기 어려울 거라고 생각한다.

느끼고 싶다면 또 공연을 보러 가는 수밖에 없다..

이래서 진짜ㅠㅠ 월드투어를 쫓아다니게 되는 건갑다. 

 

그리고 One. 좋아했지만, 셋리스트에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던 곡이다.

 

One이 끝나고 Photograph로 이어지니...

관객들 다들 너무 좋아서 어쩔 줄을 몰랐다.

그리고 Perfect 이벤트 너무 이뻤다!!!

반짝거리는 플래쉬들...

이벤트가 좀 더 홍보가 됐다면 더 좋았을 뻔 했다.

 

Edsheeran-one

핸드폰 배터리도 없었고, 마음 속에 넣고 싶은 부분들이 많아서..

이 이후부터는 기억에 남을 정도만 찍고, 혹은 1절이나 후렴구만 찍고 듣고 즐겼다.

 

하.. 또 없을 일이려나...

또 보고 싶다! 또 듣고 싶다! 아.. Photograph 다시 영상을 보니 혼자 울컥한다..ㅠ

다음에 또 기회가 온다면, 보조배터리 들고 가서 이 곡만큼은 완곡으로 찍어와야겠다 진짜...

1절만 들어도 울컥하면 어쩌겠다는 거야 정말...ㅠㅠ

 

관객들의 매너도 이만하면 나쁘지 않았고, 노래도 모두 좋았다.

다만, 일본에서 했던 공연을 그대로 가지고 들어왔기 때문인지 자막이나 영상에 한국어가 하나도 없었다는 점이 괜히 아쉽다. 우리나라가 (아직도) 일본을 가기 전에 거쳐가는, 혹은 일본에 다녀온 뒤 돌아가는 길목에서 한번 더 하는 공연 정도임을 잘 알고 있다. 10여년전에 비하면 위상도 올라갔고, 많은 가수들이 내한하고 있지만 준비된 영상이나 공연 레파토리가 순수 우리나라 관객만을 위한 경우는 거의 없다. 그런 거 생각하면.. 콜드플레이 내한 때 우리말이 섞였던 영상 편집이 고마운 것 같기도 하다. 

 

암튼, 에드시런은 우리나라 떼창에 감동 좀 받았을까..

한번 더 와주면 좋겠는데.

아직 떼창이 콜플이나 오아시스 등등 때 처럼 화려하긴 어려운 것 같다. 에드시런 많이 유명해졌는데도, 우리나라에선 아직인가보다. 

 

오늘이 토요일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한참 음악듣고, 콘서트 생각하며 일요일을 기대할텐데...

그래도 덕분에 월요병은 타파! 한 것 같다 :)

내 꿈 속에 사랑스런 음악들이 떠다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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