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내일이다, 아니 오늘이다.
워너원의 시간이 끝나가고 있다.
고척에서 행복했던 시간도 이제 마지막을 향해 달려간다.
나의 3n 인생 중 '고척 스카이돔'이란 곳을 알게 된 것은 워너원 덕분이다.
야구도 크게 흥미가 없었던 나에게는 특히.
목요일은 겉돌, 금요일~일요일은 콘서트 관람 중이다.
오늘은 드디어 울고 또 울었다.
솔직히 나이가 나이인 만큼 장애물이 많았다. 덕질하면서 '나이'를 들먹거리는 자체가 어찌보면 꼰대스러운 건데 진짜 그렇다.
장애물 많다.
주변의 시선도 신경 쓰인다.
그래도 좋은 점이 있다면 내가 번 돈 내가 쓰는 거니까, 다~ 괜찮다! 라고 무시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이런 언니를 예뻐해주는 귀여운 동생들도 만날 수 있다는 점!
여초인 곳에서 생활하며 나를 돌아볼 수 있다는 점. 그렇게 나는 1년 반 동안 덕판에서 워너원과 성장했다.
오늘은 워너원과의 마지막, Therefore 콘서트 일기를 좀 써볼까 한다.
흔히 말하는 덕심이 최고조에 이른 시점은 One: the world 때문이다.
이 시기, 무려 '선예매'로 '내 힘'만으로 고척돔에 입성했고 첫콘과 막콘에 참여했다.
당시 하성운 구역으로 유명했던 E 구역. 첫콘 때 구역이다. 막콘은 스탠딩!
예쁜 우리원, 그리고 성운이 덕분에 행복했고 덕심이 폭발해서 그 뒤로.. 코뮤페, BBQ 슈퍼콘, 사녹까지 그 유명한 "오프"를 조금씩 뛰게 됐다. 그리고, 대망의 '졸업콘!'
원더월드 때 우리의 터전 중 하나였던 고척의 '비어당', 그리고 '테니스피자'. 이 곳이 그립기도 하여 금토일 티켓팅 성공 후 그래도 아쉽다며 목요일 겉돌은 실친이자 덕친인 친구와 계획했다.
즐거운 공연의 시작은 술이다 술!!!
그리하여..... 가게 된다 겉돌, 그리고 비어당! 이런 알콜냄새 가득한 사진을 찍고 지난 덕생활을 추억했다.
개인적으로, 덕질을 하다보니 콘서트 후 '뒷풀이'도 중요하지마 그 전에 사전놀이라고 해야할까? 흥돋우기 작업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보통은 나눔을 받거나 하는데, 우리는 12시쯤 가서 3~4시까지 나눔을 종료하고 그 떄 부터 7:30pm 공연 입장 전까지 1~2시간 정도 간단히 맥주 한잔을 마신다. 그러면서 다시 준비물도 정리하고 그 동안의 덕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이 시간이 너무 행복하다.
그리고 오늘 무슨 공연을 할까 이야기를 하다 보면 행복감이 *322배가 된다.
이 순간 만큼은 사회에서의 사람들의 시선, 집안에서의 걱정, 친구들의 쓰잘데기 없는 오지랖이 다 잊혀진다.
그렇게 술잔을 기울이고 우리는 워너원을 이야기 한다. 그리고 덕질이 내 삶에 끼친 영향에 대해서도.
사람들이 잘 모르는 것이 있다.
덕질이 결핍의 산물이라 생각한다.
감히, 경험해본 바 그렇지 않다.
축구 덕후, 야구 덕후도 있고 코스메틱 덕후, 먹방 덕후 등 요즘은 유투버 라는 이름으로 '덕후'가 살아남는 세상이다.
웃기지 않은가.
스포츠나 화장품은 덕질을 해도 되는데, 그게 아이돌로 옮겨가면 이상하게 바라본다.
감히 이야기 해본다.
우리가 덕후가 된 이유, 아이돌을 사랑하게 된 이유는.
그들이 자랑스럽기 때문이다.
나는 나보다 어린 그들을 심지어 '존경'한다.
방송계의 생태계상 이만큼 성장하기 위해서는 팬들의 노력과 가수 스스로의 노력, 그리고 기획사의 뒷받침이 매우 필요한데
워너원 멤버들은 대부분 이 중 '기획사의 뒷받침'이 그간 부족해서 '프로듀스 101'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방송계에 출현하게 된다.
우리는 그들은 그냥 잘생겨서,라는 이유로 뽑지 않는다. 막말로 잘생긴 아이돌은 널렸다. 어린 아이들도 널렸다.
그럼에도 우리는 무조건 더 어리고, 잘생긴 아이들을 뽑지 않았다. 그래서 이 프로그램을 거쳐 순위안에 들지 못했었도 성공한 아이돌이 많다.
그들은 노력해야 함을 프로그램을 경험하며 깨달았고, 사람들의 시선의 의미를 알게 되었다.
워너원은, 그런 아이돌이다.
국민 프로듀서, 라는 이름이 한 떄 부담스러웠을 것이다.
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자유없이, 자신들의 한마디 한마디가 영향을 끼칠 때 우리 아이들은 힘들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이들을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이유,
남들이 '해체'할 거잖아. 라고 이야기 하는데도 내가 이들을 여전히 파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우리는 끝이 보이기에 '솔직하다'
콘서트에서 눈물을 보이며 이토록 진솔하게 이야기 하는 아이돌을 본 적이 없다.
아니 심지어 사회에서 만난 많은 사람들도 나에게 이렇게까지 진심을 이야기 하지 않는다.
워너원은 워너블을 '믿는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진심은 정말, 이렇게까지 공명하는구나 콘서트장에서 뼈저리게 느꼈다.
우리는 이런 이야기를 하고, 생각을 하며 목요일 겉돌을 끝내고 (데코백, 아노락 등의 굿즈를 사고) 집에서 중계를 봤다.
중계를 보며 이런 이야기들을 쭉 했고, 금요일을 기대할 수 있었다. 내 최애가 무대를 펼치는 금요일.
첫날부터 이렇게 행복했는데 금요일은 얼마나 더 행복할까?
운이 말이 기억난다.
울지말라는 그 말, 본인은 지금 행복하다는 말. 그 말이 슬펐는데, 그래서 행복했고, 즐거웠다.
그래 이 감정을 어디에서 느낄 수 있을까. 지금이 아니면 못느끼는 그런 마음이다.
내일 공연까지 모두 보고,
콘서트 기록을 마무리 해야겠다.
우리에겐 아직 내일이 남아 있으니까.
'덕질은 -ing, My star Woon' 카테고리의 다른 글
덕질은 나에게 포토샵을 하게 한다(..)_하성운 팬미팅 티켓꽂이 (0) | 2019.03.17 |
---|---|
최근 덕질 정리_안녕하세요 퇴근길(하성운) (0) | 2019.03.02 |
하성운 '잊지마요' : 워너원을 보내며 (0) | 2019.01.29 |
하성운 시즌그리팅(시그) 구입! (1) | 2019.01.11 |
나의 스타 하성운 입덕? (0) | 2019.01.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