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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운의 팬송(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잊지마요'가 01/28 드디어 공개되었다.
공개될 예정이라는 기사가 뜨자마자 가장 걱정스러웠던 것 중 하나가 워너원이라는 이름 때문에 씌워질 '부담감'이었다.
성운이가 워너원 당시부터 써왔다는 이 곡은 워너블을 향한 팬송이라고 감히 이야기 해 본다.
이렇게 말하면 대중들이 외면할 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 곡은 '사랑'을 이야기 하고 있으니 뜨거운 사랑을 경험해 본 사람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가사로 이루어져 있으니 추천하고 싶다.
제목부터 참 '직설적'이고 '솔직하다'. 이 곡을 쓴 하성운은 올해 스물여섯이다. 감히 이 시기를 지나본 사람으로서, 20대가 보여주는 진솔함이 참 좋았다.
몇번의 사랑을 거치고, 나는 참 소심해졌다. 어릴 때 나는 이별 후 항상 그 사람이 나를 잊지 못해 힘들었으면, 했다. 나보다 못한 사람 만났으면 싶었고, 내가 그 사람의 뼛속 깊이 자리잡고 있었음을 의심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의 나를 그렇지 않다. 사람을 떠나보내면, 자연스럽게 그 사람도 나도 이 사랑을 언젠가 잊을 것임을 안다. 내 온 기억 속에 자리잡을 만큼 강렬했다 하더라도, 몇년이 지나고 나면 한권의 책에 한줄의 문장 정도로 밖엔 남지 않는다. "그래, 나 그 때 참 사랑했었어."라고 회상할 뿐이다.
워너원과의 사랑도, 그럴 수 있음을 안다. 지금은 내 마지막 아이돌이라고 마음 깊이 담아두지만 삶에 쫓기다보면 "그래, 나 그 때 참 행복했었어." 하고 말지도 모르겠다. 그런 나에게 잊지말아달라는 그의 바람은 참 마음아프다. 기억해 달라고, 기다려 달라고 말하는 그 진심에 울컥한다. 그리고 사실 나도 누군가 그렇게 나를 간절히 잡아주었으면 했던 순간이 있었음이 기억났다.
워너원과 팬덤 워너블의 관계는, 외부에 의해 강제로 종료되었다. 워너원 멤버도 워너블도 원하지 않았던 '끝'이 결국 왔다. 멤버 '박우진'의 말 처럼, 우린 끝을 알면서도 왜 그렇게 사랑했을까. 오히려 끝이 있었기 때문에 더 사랑했을지도 모르겠다. 한순간도 후회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워너원의 '알람 벨'이 되었고, 그들의 곁에 있기 위해 콘서트를 가고 사녹, 공방에 참여하려 더더 노력했다. 멤버들도 자주 공식카페에 들렸고, 그 곳에서 소통하면서 우울할 때는 우울한 만큼 우리에게 표현했고 행복할 때는 솔직하게 행복함을 이야기 했다. 그래서 우리는 그 때 행복했다. 그리고, 지금 그 기억에 참 아프다. 워너원과 워너블은 다시 태어날 수 없는 관계이기에 '단 한 번의 사랑'이다.
콘서트 장에서 우리는 그랬다. 누군가 나를 '툭' 건드리면 왈칵 눈물을 쏟을만큼 가슴 가득
감동과 아쉬움과 미안함 사랑이 가득차 있었다. 내 눈 가득했던 워너원의 모습, 그들의 눈에 가득 찬 우리. 마지막 콘서트 장에 앉아서 몇 번이고 '헤어지기 싫다' '잊혀지기 싫다' '잊고싶지 않다' 생각했다.
그렇다, 정말 '잊고 싶지 않다.'
잊혀질 걸 알지만. 잊고 싶지 않다. 지나가는 흘러가는 기억을 잡을 수 있다면, 그래서 언제나 내 곁에 둘 수 있다면 그러고 싶다. 아무리 아파도 기억을 잊는 것 보다는 아프지 않을 것 같다. 그래서 혼잣말을 내뱉었나보다, 성운이는. '우리의 기억이 찬란하게도 눈부셨다고.'
뜨겁게 사랑했던 순간, 우리의 추억. 가끔 멤버들은 공카에 들어와서 3~4개의 글을 올리곤 했다. 사랑한다 몇 번씩 이야기 하기도 했고, 고맙다고 외치기도 했다. 새벽이었던 적이 많았는데 아이돌이라는 직업의 특성상 연습하다가 밤에 오거나 사녹이나 공방 중간에 올리기도 했다.
이번 콘서트에서 다니엘이 말했다. 콘서트가 끝나면 공허하다고. 행복함이 충만했다가, 스테이지를 내려가고 나면 마음이 허한 순간이 많았다고. 그렇기에 워너원은 마지막날, 무대 떠나는 것을 싫어했다. 성운이 말대로, 마지막 춤을 추었고 마지막 노래를 불렀으니 이제 내려가고 나면 정말 '끝'이니까.
12번째별, 12/27(일)
시간이 모든 걸 해결해 주지 않는다. 모든, 사랑이 그렇듯. 다만 시간은 모든 것을 희미하게 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해결되었다고 생각할 뿐이다.
이제 나의 마지막 아이돌을, 마음 속에서 보내고 그들을 한명 한명 새롭게 덕질해야 한다.
더이상은 '워너원'이 아니다, 그리고 '워너원'이어서도 안된다.
새로운 시작에 '프레임'이 씌워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그것은 곧 대중에게 다시 한 번 이들이 경쟁해야 함을 의미하게 되어 버리니까.
워너원이 경쟁하지 않아서 좋았다.
서로를 인정하고, 배려하고. 자신들의 위치가 다름을 알아서 멋진 아이들이라고 생각했다. 그 마음 그대로 쭉, 정상에서 만났으면 좋겠다.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서로 웃으면서 안았으면 좋겠다. 그 뒤에서 바라보며, 워너원을 보낼 준비를 해야겠다. 헤어진 뒤 하는 준비라 힘들고 또 힘들지만, 우리가 힘들어하면 새로운 출발선에서 자꾸 아이들이 머뭇거리게 될 테니까.
아이들이 더 힘들 것이다. 우리는 워너원이라 부를 수 있지만, 아이들은 워너블이라 부를 수 없다. 워너블이라고 부르는 순간 개인 팬덤이 상처받을 수 있는 상황이 되었으므로. 마음껏 웃으면 웃는다고 비난받고, 슬퍼하면 슬퍼한다고 비난받을테니 마음이 힘들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더더 울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다. 기쁘게 지지하고, 새로운 시작을 믿어주고 정상에서 화려하게 헤어진 것을 '아름답다'고 생각하며 아이들의 꽃길을 응원한다.
이런 마음을 성운이가 노래에 오롯이 넣어주어 참 고맙다.
성운이의 시작이, 워너블의 마지막이어서 참 기쁘다. 누군가의 마지막이 시작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으니까.
그리고 그 노래가 '발라드'라서 더욱 좋다. 음원 강자가 될 수 있을만큼 서정적인 멜로디와 가사가 대중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나를 잊지마요, 나를 기억해요 단 한 번의 사랑 또 잊지마요 (잊지마요 中, 하성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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